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됐지만 고물가 시대, 휴가비 지출이 걱정이다. 한 조사에 따르면 올해 휴가비 지출이 지난해보다 3만원 가량 더 많이 지출될 것으로 나왔는데, 그래서 자동차를 직접 끌고 야외에서 잠을 청하는 오토캠핑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은 오토캠핑에 관한 재미나는 얘기를 할까한다.

캠핑의 기원이 3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캠핑의 기원은 북미 인디언이 3만년 전에 사용한 ‘티피’라는 원형 텐트에서 유래됐다. 우산살 같이 만든 접이식 나무 골조 위에 가죽 천막을 둘러 친 것이다. 티피는 록키산맥에서 아리조나 대평원으로 사냥을 위해 유랑하는 인디언들에게 편하게 사용됐다. 그러다 자동차시대로 접어들던 20세기 초부터 미국인이 자동차 여행에 적합한 이동식 방으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이 캠프와 텐트에는 의미가 있다. 캠프는 사전적인 의미로 야영하는 장소를 의미한다. 라틴어 칸프스에서 유래됐다. 편평한 장소라는 말이다. 현대에 와서 대학의 구내를 가르키는 ‘캠퍼스’로 이용됐다. 텐트는 ‘텐드’라고 하는 라틴어로 ‘친다’는 의미다. 나무 등으로 만든 뼈대에 가죽이나 옷감 등의 덮개로 친 것을 텐트라한다.

또한, 레저로서의 캠프는 19세기 후반에 시작됐다. 이는 19세기 후반 영국에서 등장했는데, 보이스카우트 아버지로 불리는 베이덴 파월경이 아웃도어 레저를 즐겼다고 한다. 이후 자전거를 타고 자연을 탐방하며 잠을 청하는 모임이 생겼고, 자동차가 등장하니 자동차가 이동수단이 된 것이다.

그런데 오토캠핑에 관한 기초 3단계가 있다. 일단, 잘 아는 사람에게 물어보고, 한번 따라가 보는 게 첫 단계다. 다음 단계가 장비구입이고 장소 결정이 3단계다. 야영 경험이 별로 없는 사람들, 특히 남편 권유로 마지못해 따라나선 아내들은 텐트에서 잠을 잔다는 사실이 몹시 불편하고 부담스럽다. 특히 여성들은 화장실 상태에 민감한 사람이 많기 마련이다. 때문에 입문 초기의 캠핑은 되도록 시설이 괜찮고 지나치게 외지지 않은 곳을 선택하는 것이 가장 좋다.

비상약도 꼭 챙겨야한다. 일단 필요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은 모두 챙겨야 되는데, 진짜 필요한지 아닌지는 오토캠핑장에 가야 확인할 수 있다. 짐은 자동차로 운반하기 때문에 수납공간만 부족하지 않으면 크게 힘들 일이 없다. 괜히 짐만 됐다거나,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물건은 다음 오토캠핑 때 자연스레 장비 목록에서 빠지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번도 사용한 적 없더라도 꼭 챙겨야 하는 필수장비가 바로 구급약과 소화기다.

당연한 거지만 오토캠핑을 떠나기 전에는 반드시 자동차의 이상 유무를 점검해야 된다. 오일 누출 여부, 냉각수 양, 브레이크 이상 유무, 타이어 공기압 등 기본 점검사항을 확인한 뒤 집을 나서야 한다. 오토캠핑장 대다수는 도시에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자동차가 고장 날 경우 신속하게 조치하기가 어렵다. 게다가 사람과 캠핑장비를 가득 실은 자동차가 달리는 중 타이어 펑크라도 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요즘 휴가철을 앞두고 자동차회사마다 무상점검도 해주고 있으니 활용하면 일석이조다.

그런데 오토캠핑 나름의 재미가 있기는 하지만 적잖은 불편이 뒤따른다. 떠나기 전 장비 챙기는 것부터 오가는 길에서 겪는 교통정체다. 목적지에서 장비 설치하고 해체하는 일 또한 모두 불편하다. 하지만 그 불편함을 즐기는 게 오토캠핑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조금 불편함을 즐기라는 것이다.

또한, 오토캠핑을 가면 캠핑장에서 먹고 자는 것이 모두 해결된다. 하지만 하루 한끼 정도는 현지 별미나 향토음식을 맛보는 게 여행의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 음식은 곧 문화다. 게다가 매우 괜찮은 맛 집, 또는 별미가 포함된 오토캠핑은 강렬하고도 오랜 추억으로 남게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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