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노인회 마포구지회 박규철 지회장이 9일 마포땡큐뉴스 김종선 기자단장과 노인 관련 현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DB

한국은 OECD 회원국 중 최하위를 출산율이 최하위를 기록한 것은 물론 평균수명도 해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머지않아 인구 상당수를 노년층이 차지하는 ‘고령 사회’를 목전에 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정부는 향후 5년간 저출산·고령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34조의 재정을 추가 투입하기로 최근 밝힌 바 있는데, 이 같은 추세에 비춰 장차 노인 인구 활용 및 복지에 대한 사회적 차원의 관심과 고민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마포땡큐뉴스는 9일 마포구 용강동 복합청사에 위치한 용강 노인복지관을 방문해 대한노인회 마포구지회 박규철 지회장의 고견을 듣는 시간을 가졌다.

 

◆ 노인회는 어떤 기관인가?

대한노인회는 1969년 경로당을 주축으로 창립돼 전국 16개 시·도 연합회와 1개 직할지회, 244개 시·군·구 지회 64,000여 개의 경로당을 포함해 300여만명의 회원과 6개의 해외 지부로 조직되어 있는 국내대표 노인단체이며, 마포구에는 151개의 경로당이 있다.

 

◆ 마포지회의 주요 업무는?

봉사활동분야로는 환경저해행위를 감시하는 할머니·할아버지 환경·기초 봉사대와 걷기운동 활성화를 위한 한걸음봉사단, 마을공동체 활동으로 불광천 가꾸기인 성노봉사단을 조직해 봉사하고 있으며 노인건강증진 사업분야로는 마포실버축구단을 조직해 활동 중이다.

또 노후생활교육분야로 마포실버합창단을 2003년 조직해 노인의 감성을 풍부하게 하는 데 일조하는 건전한 여가선용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 4일간 청춘대학도 운영하고 있는데 서른 명 넘는 노인들이 현재 프로그램에 참여해 70대의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교육에 임하고 있다.

이밖에 노인 사회활동 지원사업 분야로는 노인들의 사회 참여와 경제적 도움을 위한 일자리를 계획하여 현재 5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경로당지원업무를 통해 경로당의 민원을 상담하는 한편 경로당 운영의 투명성 확보를 위한 회계관리 개선에도 노력하고 있다.

 

◆ 현재 노인복지 상황과 마포구의 복지정책 전망은?

몇 년 전에 비해 노인복지 수준이 많이 향상되었으나 노인 인구의 증대로 다양한 수요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인데도 이를 충족시켜주지 못하고 있는 점이 일부 있어, 보다 다양한 수요를 반영한 노인 정책 개발이 필요하다.

또 마포구가 현재 복지인프라 구축에 힘쓰고 있으므로 구민건강 100세 시대를 향한 구정운영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특히 그간 마포구 내 151개 경로당 중 구립 경로당은 사립에 비해 도배 등 시설이 일부 낙후된 부분이 있었는데 최근 본인(지회장)이 관내 노인정들을 순회하면서 직접 지도 점검한 결과 미흡한 시설은 개수해주기로 합의했다.

한편 노인복지 차원에선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는 현실을 감안해 경로당에서 식사하시는 노인 분들을 위한 식사도우미 관련 배려가 좀 있으면 좋을 듯 싶다.

▲ 9일 대한노인회 마포구 지회 박규철 지회장이 마포땡큐뉴스의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DB

 

◆ 노인일자리 대책에 대한 생각은?

현재 많은 일자리가 마련돼 어르신들이 사회참여를 하고 있으나 일자리참여 조건이 기초연금수급자로 한정되다보니 일을 하고 싶어도 처음부터 일자리를 신청할 수 없는 분들도 발생하고 있으므로 이런 부분을 고려해 다양한 노인일자리 정책이 필요하다.

대한노인회에서 작년부터 재능나눔사업을 하여 기초연금 수급자 이외에도 신청을 받고 있으나 이는 활동비가 정말 너무 적기 때문에 활동비 인상과 더불어 활동영역에 대한 연구도 있어야 한다.

또 노인 일자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되면 청년들 일자리가 위협받을 수 있다는 주장도 일부 있는데 청년들은 기민한 두뇌회전이나 체력적 조건을 필요로 하는 직업 등에 종사할 수 있으나 노인들은 임금은 적더라도 상대적으로 속도를 중시하지 않고 많은 힘을 들이지 않는 직업에 종사함으로써 충돌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젊은 사람들이 신속하게 택배 배달을 왔다가 배달 장소에 주인이 부재중이라 두고 갈 수 밖에 없을 경우 노인이 나중에 대신 전달해주는 형태의 서비스도 청년과 노년층이 마찰 없이 분담할 수 있는 직업이라 생각한다.

 

◆ 고령화시대의 문제점과 개선해야 할 부분은?

2015년 현재는 고령화 사회를 지나 고령사회에 진입해 있다.

사회, 경제, 의술 등의 발달로 인간의 수명이 점차 증가해 9988(99세까지 팔팔하게 살자)이란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 산다면 좋지만 그에 따른 부양과 경제활동, 사회적 책임 등 많은 문제점이 해결되지 못한 상태에서 급격한 사회변동 속에 고령 사회가 되니 미래지향적인 젊은이들에게는 노인이란 말만 들어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복지전문가들이 초고령사회에 대처하기 위한 정책 제언을 하고 방안을 모색해 반드시 보랏빛 노후 복지정책을 내놓을 것이라 기대하겠다.

 

◆ 지회장님의 앞으로 각오와 계획은 무엇이며 구민들에게 당부할 말씀은?

마포구 내 모든 노인들이 행복해지길 진심으로 희망하며 경로당은 지역 내에서 인접성이 가장 좋은 곳이어서 마포구 내 노인복지정책이 가장 빨리 전달될 수 있는 공간이며 건강관리, 운동, 여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용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아울러 생자필멸이란 말처럼 누구나 늙음은 찾아오는 것이다. 노인이란 대상화되는 개념이 아니라 나의 실존임을 자각하여 경로당 시설에 대해 혐오하거나 폄하하는 일이 마포구 내에선 없길 구민들께 바란다.[마포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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