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 후 시신유기하고 스스로 목숨 끊었을 가능성 높아

서울 마포구에서 실종됐던 20대 여성의 시신이 든 가방이 발견돼 충격을 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유력 용의자였던 전 남자친구마저 숨진 채 발견됐다.

18일 강신명 경찰청장은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숨진 김모(23·여)씨의 동거남이자 유력 용의자인 정모(32)씨가 전날 밤 9시 10분경 경기 평택시 자신의 원룸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고 알렸다.

앞서 김씨는 지난 16일 오후 5시 10분경 서울 마포구 소재 월드컵터널 부근 풀숲에서 검은 가방 안에 담긴 채 숨져 있었다. 경기 안성경찰서 실종수사팀은 유력 용의자인 정씨를 김씨의 시신이 발견되기 4시간 전인 오후 1시경 김씨의 실종과 관련해 한 차례 조사한 결과, 정씨는 김씨와 지난해 말까지 동거 해온 사실을 확인했다.

그런데 사건 조사와 시신 가방이 발견된 지 하루 만에 용의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당시 경찰은 다시 압수수색을 하기 위해 경기 평택시 비전동 소재 정씨의 집을 찾았다가 목을 매 숨진 정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숨진 정씨의 방에서 유서가 발견된 점, 타살 정황이 없는 점 등을 토대로 그가 조사 이후 김씨의 시신을 유기한 후 스스로 죽음을 택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또 자필로 쓴 유서에는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는 내용 외에 김씨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가 김씨를 살해했을 가능성에 대해 경찰은 숨진 김씨를 감싸고 있던 수건에 은평구의 부동산 이름이 적혀 있는 점을 주목했다. 조사 결과 정씨는 과거에 실제로 은평구에 거주했고, 은평구 거주민들과의 통화도 잦았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은평구에 왕래가 많았던 정씨가 근접지역인 마포구에 시신을 유기했을 가능성을 보고 있다. [땡큐뉴스 / 박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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