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단체·학계,반대입장 적극 표명

▲ 서울 마포구 공덕동 소재 S-OIL 본사 사옥 사진/땡큐뉴스 DB

[마포땡큐뉴스 / 이승재 기자]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가 마포구 ‘마포대로’를 ‘리야드로(路)’로 바꿔달라며 외교부와 마포구에 제안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아람코는‘에스오일(S-Oil)’의 최대 주주로‘에스오일(S-Oil)’ 본사가 마포대로변에 자리 잡고 있다는 이유에서 나온 제안이다.

이에 대해 시민단체·주민들은 유서 깊은 역사성을 지닌 지명이 기업 논리에 의해 뒷전이 된 사실에 황당해 하고 있다.

19일 외교부와 마포구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서울 마포대로를 ‘리야드로’로 지정하는 방안을 지난 3월경부터 우리 측과 협의 중이다.

아람코는 에스오일 지분 63.4%를 가진 최대주주다. 아람코 외에는 전부 소액주주인데다, 상법상 지분율이 절반(50%) 이상이면 지배경영권을 가지므로 에스오일은 아람코의 자회사인 셈. 

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역대 최대 규모인 236명의 경제사절단이 이끌고 2박 3일 일정으로 이란을 방문해 수십조원(66건) 규모의 투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바 있다.

이란과 사우디는 전통적인 라이벌 관계로 중동 맹주 자리를 놓고 지난 수십년간 대립해 왔다.

이번 아람코의 요구는 박근혜 대통령의 최근 이란 순방이 사우디 측을 자극한 것에서 나타난 이유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학계와 지역시민단체는 마포대로의 지리적·역사적 가치 때문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지역시민단체와 주민들도 곱지 않은 반응이다. 이미‘귀빈로’라는 별칭도 있는데 왜 갑자기 사우디의 도시 이름으로 바꾼다고 하느냐는 입장이다.

사정이 이런데 정작 에스오일측은 어떠한 공식적인 입장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한편, 마포대로는 마포대교 북단~아현교차로에 이르는 총거리 2.9km 구간으로 5호선 마포역과 공덕역, 6호선 공덕역, 경의중앙선·공항철도 공덕역이 위치한 교통의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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