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인리발전소 주변 마포지역 주민들, 난방방식 변경 뜨거운 감자

▲ 마포 삼성아파트가 노후 배관으로 인한 난방방식 변경으로 인해 주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의 극한 대립이 발생하면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좌로부터 한국지역난방공사 원성희 팀장, 좌장 마포포럼 박강수 회장, 마포구청 주택관리과 추연호 팀장, 마포구청 환경과 김동환 팀장. 사진 / 임희경 기자

[마포땡큐뉴스 / 이승재 기자] 마포 삼성아파트의 노후 배관으로 인한 배관교체와 난방방식 변경이 주민들 사이에 찬성과 반대로 극한 대립이 발생하면서 주민들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에 '마포포럼'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7시까지 도화동 주민센터 4층 대강당에서 지역주민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역난방에 대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는 마포 도화동 관내 삼성아파트를 비롯해 현대 홈타운, 우성아파트, 도화 현대1차아파트 등 4개 아파트에 대한 난방방식 변경안과 노후배관 교체로 녹물방지 대책을 놓고 진행됐다.

▲ 배관의 노후화로 녹물 때문에 고통을 받고 있는 삼성아파트 주민들 200여명이 토론회에 참석하였다. 사진/임희경 기자

삼성아파트 녹물방지 위한 노후 배관 설비 비용 약 4억9,400만원 에상

이날 포럼의 좌장을 맡은 '마포포럼' 박강수 회장은 “오늘 포럼은 도화동 관내 민원이 발생한  삼성아파트 주민 및 4개 아파트의 난방방식 변경안과 녹물에 대한 대책방안에 대해 주제발표 및 관계 공무원, 관련 전문가와 같이 주민들이 직접 묻고 답하는 형태로 토론회를 진행할 계획” 이라고 포럼의 진행방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박강수 회장은 “오늘 열리는 토론회는 특히 도화동 삼성아파트의 배관 노후도에 따른 녹물 문제와 난방문제 해결 관련 맞춤형 토론회” 라고 취지를 밝히고 “현재 삼성아파트는 20여년이 넘은 온수 공급 배관이 녹쓸어 이를 교체해야 하는 실정으로 982세대가 살고 있는 삼성아파트의 경우 성산시영아파트 배관공사를 참고하면 교체비용이 세대당 50만 3,174원으로 전체를 계산하면 4억 9,400만원의 공사비가 예상 된다” 고 밝혔다.

또한 그는,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자금 세대당 40만원을 공제하면 한세대당 10만 3,174원의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 면서 “공사업체 선정을 잘 하면 추가 분담금이 발생하지 않을 수도 있다” 고 덧붙였다.

 

서울시 노후배관 교체 지원금 받아 녹물에 대한 배관교체가 우선시 돼야...

박강수 회장은 “주민 간 갈등을 빚고 있는 난방방식의 변경을 어떤 방식으로 채택하느냐의 문제를 떠나 우선 서울시로부터 교부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을 받아 노후 배관을 시급하게 교체해 주민들이 녹물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우선순서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면서 “ 얼마전 성산 시영아파트 유원단지 1,260세대에 대한 노후배관교체작업에서 서울시가 총 5억 4천만원을 지원했지만 공사를 하면서 3억 1,500만원이 수선충당금으로 추가 지급하여 공사가 마무리 되었으나 주민 일부가 제3업체에서 4억 7천만원이면 가능하다는 견적을 받은 결과 땡큐뉴스보도 후 경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아 구속까지 됐다” 고 밝혔다.

이어 박강수회장은, “이 때문에 서울시수도공사에서 공사비용을 조사한 결과 6억 3,400만원이 나왔으나 주민들이 이를 믿지 못하고 강력항의 하고 있는데 이는 서울시수도공사에서 받은 공사견적이 조달청 가격을 무시한 채 공사를 실시한 업체의 부품 가격을 적용했기 때문” 이라고 설명했다.

 

개별난방의 문제점... 보일러 점화·착화 시 일산화탄소등 유해물질 발생

박강수회장은 "아파트 베란다에 개별난방을 위한 보일러를 설치 할 경우 보일러를 켜거나 끌 때 일산화탄소 및 발암물질로 불려지는 유해물질이 발생한다" 며 "요즘은 베란다에서 흡연을 금지하고 있다. 그 이유는 담배 연기가 다른 세대에 피해를 주기 때문이다"고 주장하며 "베란다에 개별난방을 위한 가스보일러를 설치 할 경우 창문을 열어 놓고 생활하는 것은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산소를 태워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아파트 실내 공간에 산소가 부족하게 되면 건강에 부작용이 우려되고 특히 어린이들에겐 산소 결핍으로 인한 뇌발달에 영향력을 줄수 있다"고 주장했다.

더불어 "보일러 가동시간이 길어 급하게 온수를 사용할 때 시간이 오래 걸리고 소음이 크며  보일러실로 인한 공간 낭비, 연통 외부 노출로 인한 미관 불량, 관리 소홀로 인한 화재의 우려, 아파트 내부에서 연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발생과 산소부족, 관리소홀로 인한 폭발 위험성, 개인이 관리해야 한다는 등이 단점으로 꼽힌다"고 밝혔다.

개별난방은 난방용 온수 사용료가 타 난방에 비해 비싸며 보일러 고장 시 수선과 보수가 필요하고 내용년수 경과 후 보일러를 교체해야 하는 교체비용이 발생해 이 또한 다른 난방법에 비해 단점으로 꼽힌다.

 

지역난방의 장점은 무엇인가?

이날 주제발표에 나선 한국지역개발공사 원상희 팀장은 "지역난방 방식은 지역별로 큰 보일러실(열병합 발전소)에서 단지 내로 엄청 뜨거운 온수를 공급해 사용하는 방식으로 유지와 관리가 편리하며 효율적 사용이 가능하고 시간에 구애 받지 않아 편리하게 사용이 가능하다" 고 말했다.

특히 "가정 내에 별도의 보일러실을 따로 설치할 필요가 없으며 사용량에 따라 요금이 부과돼 관리비가 타 방식에 비해 저렴하다는 장점도 있으며 24시간 난방 및 급탕을 사용할 수 있어 쾌적한 온도를 유지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료의 다양화로 연료수급에 문제가 없으며 별도의 수선유지비나 인건비가 불필요한 것도 장점"이며 "지역난방은 아파트 단지내에 가스보일러 같은 자체 열 생산시설이 전혀 없어 재해가 없고 공해가 없으며 타 아파트보다 가치를 상승시킬 수 있어 아파트 매매 시 유리한 조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각세대 마다 온수사용계량기를 부착 할 경우 사용한 만큼만 요금을 지불하면 되는 특징도 있다" 말했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공사비 60억 보조... 4개 아파트 단지 28억 비용만 내면 되

이어 원상희 팀장은 마포구 도화동 일대 지역난방 공급과 관련, “현재 난방방식을 교체해야 할 도화동 삼성아파트(982세대)와 우성아파트(1,222세대), 현대홈타운(914세대), 도화 현대 1차 아파트(1,921세대) 등 총 4,139세대” 라며 “지역난방을 할 경우 아파트 단지 내 가장 가까운 기계실 입구까지 공사비용은 32평 기준 약 70만원정도이며 총 공사부담금(열교환기 포함)은 세대당 140만원정도가 될 것”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4개 아파트 4,139세대에 대한 공사를 진행 할 경우 잠정적으로 약 88억 정도가 소요될 예정이지만 이번 난방교체 공사가 진행 될 경우 지역난방의 확대 보급을 위해 지역개발공사가 60억을 보조, 세대는 총 28억만 비용을 지급하면 될 것” 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개별난방과 중앙난방 지역난방의 사용료를 비교해 보면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시뮬레이션(컴퓨터를 가상으로 수행시켜 봄으로써 실제 상황에서의 결과를 예측하는 것)을 시행한 결과 32평형 기준, 도시가스 사용 개별난방의 경우 연간 90만원정도의 비용이 발생해 가장 비싼 사용료를 지급하는 것으로 조사됐고 중앙난방은 약 72만원이, 지역난방은 66만원의 사용료가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 부연 설명했다.

▲ 삼성아파트 지역난방추진위원회 김건희 회장과 입주민들이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 임희경 기자

삼성만 해도 되나? 언제 착공 가능한가? ...  이어지는 주민들의 궁금증

이날 설명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저마다 궁금한 질문을 쏟아 냈다.

삼성 아파트 주민 A씨의 "지역난방공사를 한다면 기간은 얼마나 걸리나" 라는 질문에 공사 관계자는 "지역이 험해 난공사가 예상되지만 약 1년반 정도를 잡고 있지만 장마철과 겨울 혹한기를 제외하면 그렇게 길지는 않을 것" 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삼성아파트의 경우 관로 노후로 공사 시작을 앞당겨야 하는데 너무 지연되면 추가 공사비나 보수비가 추가되기 때문에 빨리 시작해야 하는 것 아니냐" 는 질문에 “4개 아파트의 합의가 빨리 이뤄질 경우 공사측이 선투자를 할 계획이어서 빠른 시일내에 공사를 할 수 있도록 다각도로 노력을 하고 있다” 고 답변했다.

삼성아파트 거주자 양모씨는 “오늘 포럼이 삼성아파트 주민을 위한 포럼이라고 밝혔는데 개별난방방식은 추진 중이고 일부 사람들이 지역난방을 주장하는 것인데 4개 아파트 4,139세대가 전부 신청을 해도 5천세대가 아니면 수익성이 없다는 말이 들리고 있다” 면서 “지역난방으로 구청에 신고한 아파트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 과연 우리 삼성 단독으로 지역난방을 추진 할 경우 가능하겠는가 라는 질문에는 "공사가 100억 가까운 돈을 투자해 삼성아파트만 단독으로 하는 것은 무리가 따른다"면서 ”수익성은 당연히 나오지 않기 때문에 4개 아파트 전체를 대상으로 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이어 이경식 씨는 “지역난방이 주민들에게 이익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지금 가장 문제점은 구청에서 지원금을 받아 녹물부터 해결하고 난 다음 지역난방공사를 해야 할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마포구청 환경과 김동환 팀장은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것은 융자 지원을 하지만 대단위 융자사업은 없고 개별적인 사업지역만 융자 지원을 해주고 있다” 면서 “융자 지원금을 받아 지역난방을 한다 하면 한 30%정도 에너지 절감을 하게 된다 지원금을 사용하면 한 5년정도면 회수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배관부터 공사를 하겠다고 하면 서울시에 건의해 융자를 받도록 최대한 노력을 하겠다” 고 밝혀 주민들의 박수를 받았다.

지역난방으로 변경할 경우 주민 몇 %의 찬성이 있어야 하느냐는 질문에 김동환팀장은 “지난 2006년 대전에서 소송이 걸린 사건이 있었는데 2008년 대법원 판결에 보면 ‘집합건물의 소유 및 관리에 의한 법률 15조에 의거 소유자 3/4 의결건, 3/4이상의 동의, 41조 4/5이상의 서면동의를 받게 돼 있다” 면서 “이는 공용부문의 병용으로 비용의 적고 많은 것에 대해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다” 고 설명했다.

주택관리과 추연호 팀장은 “소유자 75%이상이면 변경이 가능하고 난방방식을 변경하면서 내부 공사는 내력벽을 건드려야 하기 때문에 소유자의 2/3 동별 동의를 받아야 한다" 고 답변했다.

 

삼성아파트 입주자 대표들에 대한 주민들 불만 쏟아져...  

이날 토론회에서 참석한 삼성아파트 한 입주자는 "오늘 토론회에 많은 입주자들이 참여를 했는데 입주자 대표라는 분이 나오지 않은 것은 문제" 라고 지적하며 "절대적으로 주민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려 하고 있다, 이것이 대표자의 나쁜 점" 이라며 입주자대표를 비난했다.

이어 토론회에 참석한 주민들은 “현 관리자 대표를 직접 선거로 뽑은 것은 아니다”며 “주민들의 의사를 무시한 채 ‘개별난방 전환에 반대한 세대들은 반대한 세대들만이 중앙난방을 운영해야 하기 때문에 현재보다 많은 요금을 부과 할 수밖에 없어 요금폭탄을 맞을 수 있다’는 협박성 공문을 보내 주민들에게 혼란을 주고 있어 반드시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봉사자라면 왜 주민을 무시하고 협박 안내문을 보낼 수 있나 전대미문의 폭탄 가격을 제시하면 누가 믿고 따를 수 있느냐” 고 비난하면서 “우선적으로 개별난방을 중단 시켜야 한다, 개별난방 시공업체가 선정되면 안된다, 더 이상 진전이 안 되도록 행정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고 입을 모았다.

마포 삼성아파트 공동주택 관리규약 제20조(동별 대표자 등의 해임 및 결격사유) ②항에는 '동별 대표자가 제1항 각 호의 어느 하나의 해임사유에 해당할 때는 해당선거구의 10분의 1 이상의 입주자 등 서면동의 또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그 구성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 해임 절차의 진행을 요구 할 수 있으며 요청을 받은 선거관리위원회는 해임절차를 진행하여야 한다' 고 표시돼 있다.

마포구 추연호 팀장은 “서울시 공동주택 관리규정에 의거 마포삼성아파트 관리규약과 동일하다” 고 답변했다.

현재 도화동 관내에는 삼성아파트(982세대)와 현대홈타운(914세대), 우성아파트(1,222세대), 도화 현대 1차 아파트(1,921세대) 등 총 4,139세대의 노후 된 아파트의 난방방식을 교체해야 한다.

도화 삼성 아파트의 경우 최근 입주자대표회의가 개별난방방식을 채택하면서 이를 반대하는 주민 약500여세대와 충돌을 빚고 있다.

주민의 과반수가 반대를 하는데도 이를 무릅쓰고 세대별 보일러를 놓아야 하는 개별난방방식을 채택하려는 입주자 대표의 일방적인 행동에 주민들은 의혹의 눈초리마저 보내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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