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로 6구역 기습 철거에 놀라 할머니,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현장 난입
[마포땡큐뉴스 / 이승재 기자] 마포로 6도시환경정비사업(주택재개발) 구역 내 한 건물에 대한 철거작업이 진행되면서 주민들의 안전은 뒤로 한 채 작업을 벌이고 있어 원주민들이 이를 비난하고 나섰다.
마포로6구역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박모씨는 갑자기 들려오는 소음에 황급히 그곳으로 달려갔다.
박씨는 “건물을 부수는 소리에 밖으로 달려가 보니 철거작업을 담당하는 H 건설이 공가로 남아있던 3충 짜리 건물을 부수고 있었다” 면서 “바로 뒤에는 할머니가 살고 계셨는데 자기집이 무너지는 줄 알고 뛰어나왔다는 말을 들었다” 고 설명했다.
이어 박씨는 “사전에 해당 공가를 철거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없는데 갑자기 철거작업을 진행하면서 놀란 할머니가 뛰어나오신 것으로 안다” 면서 “할머니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가지라며 철거현장에 뛰어 드는 아찔한 모습도 일어났다” 고 말했다.
박씨는 “구청에서 공무원이 나왔고 경찰들도 현장에 도착하면서 상황이 조금씩 정리 됐지만 이웃 주민들에게 한마디 말도 없이 철거를 하는 H건설의 태도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 면서 “철거 작업을 하면서 안전휀스를 한곳에만 설치해 철거작업 과정에서 지나가던 학생들에게 돌이 튀어 학생들이 놀라기도 했다” 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먼지가 생기지 않게 물을 뿌리고는 있지만 발생하는 분진으로 인해 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고 흘러내리는 물이 하수나 우수로 흘러 들어가 환경법도 위반하고 있다” 고 분개하면서 “일부 사람들이 조합장에게 민원을 제기하라 했지만 조합장이 강원도로 피서를 갔다는 말을 듣고 조합장이 조합원을 위한 사람인지 의심치 않을 수 없다” 고 강도 높은 비난을 퍼부었다.
이와관련 마포구 관계자는 “해당지역의 철거와 관련해서는 조합에게 허가를 한 부분” 이라며 “자세한 것은 조합장을 통해 해결해야 할 문제” 라고 답변했다.
지역주민들이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받고 떠나고 있는 가운데 이처럼 주민들의 안전마저 보장 받지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서 제2의 용산사태가 마포구 관내 여러 곳에서 발생할 기미를 보이며 불안에 떨고 있는 주민들이 늘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