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자에 돈 걷어서 못해?

▲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주민대표 회장단이 결정했던 개별난방을 유보한다는 결정을 내리며 이와 함께 노후된 배관교체마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 DB

[마포땡큐뉴스 / 이승재 기자] 마포구 도화동 삼성아파트 982세대가 난방방식 변경을 놓고 첨예한 대립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입주민대표회의에서 결정했던 개별난방을 유보한다고 동대표회의에서 발표를 했으나 이와 함께 노후된 배관교체마저 하지 않겠다고 선언해 물의를 빚고 있다.

도화 삼성아파트 982세대는 최근 낡은 배관에서 녹물이 나오면서 난방방식 변경을 놓고 주민간 갈등을 겪어왔다.

입주자 대표회는 지난달 난방교체를 결정하며 주민들 대다수가 개별난방방식을 선택했다며 난방방식을 변경안내를 아파트내 현수막을 붙이고 주민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개별난방방식을 반대하는 주민 520여명이 이를 반대한다는 역 현수막을  붙였다가 관리소장이 이를 무단으로 제거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불만이 고조에 달했다.

이 과정에서 개별난방을 반대하는 입주민들이 부착한 개별난방 반대 현수막을 일방적으로 제거한 관리소장이 이를 항의하기 위해 관리사무소를 찾아 온 주민들을 업무를 방해한다고 신고하였으나 오히려 관리소장이 재물손괴죄로 경찰에 불러가서 조서를 받는 등 갈등은 극에 달했다.

이에 마포 포럼은 지난 13일 오후 5시 30분부터 개별난방, 중앙난방, 지역난방의 장단점 이라는 주제로 도화동 주민센터에서 주민포럼을 개최했다.

이날 200여명의 주민들이 몰리며 성황을 이뤘고 참여한 주민들은 지역난방을 반대하는 주민대표 회장을 성토하며 회장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 됐다.

한편, 마포포럼 관계자는 “지역난방을 원하는 입주민들은 주민대표단 회장이 개별난방을 유보한다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왜 배관교체마저 하지 않으려는지 의문이 간다” 고 지적하면서 “회장이 배관을 교체할 경우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주장하며 입주자들에게 돈을 걷으면 안된다고 하는데 이는 시의 자금을 우선적으로 사용하면 되는 것이며 아파트 내에 수선충당금으로 대처 하면 충분하게 가능한 일” 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포럼에서 주민들이 개별난방방식에 반대 의견들이 많이 나오고 구청으로부터 개별난방을 위한 행정행위 신청이 거부되자 주민대표가 이를 불가피 유보를 한 것이다 그러나 노후 배관교체까지 막는 일을 해서는 안된다” 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관리소 관계자는 “수선충당금이 있어도 그 돈을 다 배관교체에 쓸 수는 없다” 면서 “대표들이 알아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관리소는 처분에 따라 시행만 하면 된다” 고 답변했다.

한편, 구청 관계자는 “개별난방 유보와 관련해서는 구에서 강제성을 갖고 할 수는 없는 일”이라 면서 “충당금은 3개년 내에 수립하고 장기수선 계획에 의해 사용되어야 한다” 면서 “입주자 대표들이 구에 요청한 일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현재로써는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조차 알지 못한다” 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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