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기회 놓친 어르신들 격려 애로사항 건의받아

수업중인 교실에 들어가 일성여중고 학생들을 격려한 후 이선재 교장과 함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오른쪽). 사진/땡큐뉴스 허성수 기자

[땡큐뉴스/허성수 기자] 조희연 서울특별시 교육감이 2년제 학력인정 주부학교인 일성여중고(교장 이선재)를 방문했다.

지난 19일 오전 11시 마포구 염리동에 있는 일성여중고를 찾은 조희연 교육감은 10대 소녀시절 배움의 기회를 놓치고 뒤늦게 중고교과정을 공부하는 여성 어르신들이 수업하는 교실을 먼저 둘러보고 격려한 후 다목적실로 장소를 옮겨 '만만토론'을 가졌다. 

이선재 교장을 비롯해 교직원들과 학생대표와 마주앉아 건의사항을 주로 듣는 자리가 됐는데, 학교측은 평생교육법에 따른 특수학교로서 일반학교가 누리는 혜택을 받을 수 없고 인건비도 일부 교직원에 한해서만 지원될 뿐 그 밖에는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원활한 운영을 위한 지원을 호소했다. 

조희연 교육감(앞줄 왼쪽에서 세번째)이 일성여중고 교직원들과 기념촬영했다. 이선재 교장(네번째)은 54년 재직하는 동안 학교를 방문한 교육감은 처음이라며 조 교육감을 반겼다. 사진/땡큐뉴스 허성수 기자

조 교육감은 뒤늦게나마 배우겠다는 열망으로 학생 신분이 된 어르신들이 일반학교 학생과 같은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는 점에 대해 충분히 공감을 표시하면서도 시원한 답변은 하지 못한 채 "고민해 보겠다"는 말을 했다. 

학교 측은 그밖에 입학을 원하는 어르신이 너무 많아 법적으로 정한 정원을 늘려 줄 것과 어르신들을 위한 맞춤형 교과서 출판과 교과과정 편성, 일부 대학에서 학력인정학교 출신 입학제한 등의 규제 완화 등을 건의했다.

조 교육감이 토론회 마무리 인사를 하면서 “졸업식 때 꼭 오겠다”고 말하자 백순애 교감이 “두 번 오셔야 된다”며 “양원초등학교 졸업식과 여중고 졸업식을 따로 하기 때문에 꼭 참석하셔야 한다”고 거듭 요청하기도 했다. 양원초교는 어르신들을 위한 병설 초등학교 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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