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린 임금 및 퇴직금 못 받고 생계 위협 지속

▲ 맥도날드 망원점 점주와 맥도날드 본사가 망원점 폐점으로 인한 직원들의 임금체불과 관련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시사포커스DB

 맥도날드 망원점 점주와 맥도날드 본사가 망원점 폐점으로 인한 직원들의 임금체불과 관련해 서로 책임 떠넘기기에 급급해 비난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10일 알바노조에 따르면 맥도날드 본사는 망원점 가맹계약을 해지하는 과정에서 본사와 점주가 직원들에게 말 한마디 없이 폐점하고 임금조차 지급하지 않고 있다. 졸지에 직장을 잃어버린 직원들은 지난달 28일 체불임금을 지급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고용보장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본사와 점주간 체불임금에 관해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어 망원점에서 근무한 직원들의 피해만 커지고 있다. 오는 10일에도 맥도날드 망원점에서 일했던 직원들이 임금 지급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피켓과 풍선을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하며 본사와 점주에 빠른 해결을 요구하는 중이다.

그렇지만 본사와 점주간 주장이 서로 달라 해결 실마리는 보이지 않고 있다. 망원점 점주는 맥도날드 본사가 망원점 운영권을 팔고 이후 합정점에 직영점을 오픈해 속았다는 취지의 주장을 하고 있다. 또한 직원에게 월급을 주고 싶어도 본사가 월급통장을 압류하고 있어 임금을 줄 수 없다는 주장이다. 본사가 월급통장 가압류를 풀면 언제든지 직원에게 밀린 임금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반면 본사측은 점주가 가맹수수료 7억원을 내지 않아 가맹계약을 해지했고, 가맹수수료를 내야만 가압류를 풀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와 관련 전직 맥도날드 직원 및 알바노조는 맥도날드 본사 정책에 문제가 있다며 본사가 먼저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알바노조 박정훈 위원장은 “맥도날드 본사는 2011년에 직영이었던 망원점을 가맹으로 팔아넘기면서 수익을 내고 합정에 직영점을 바로 오픈해 또 한번 수익을 챙기는 부당한 행위를 하고 있다”며 “60명의 직원에 대한 월급과 퇴직금을 먼저 지급하고 이후 사장에게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맥도날드 “망원점 알바 임금해결 최우선”
이같은 맥도날드 본사 정책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자 맥도날드 본사는 10일 “폐점한 맥도날드 망원점 점주는 본사-직원-협력업체와의 신뢰를 어기고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며 “맥도날드, 직원들 임금 해결 및 실업 최소화 위해 행정적 조치 돕는 등 최선 다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맥도날드 본사는 10일 “맥도날드, 직원들 임금 해결 및 실업 최소화 위해 행정적 조치 돕는 등 최선 다할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사진/시사포커스DB

다만 본사측은 알바노조가 요구한 구상권 청구와 관련해서는 미온적인 태도다. 본사는 “직원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체불임금을 먼저 지급하고 점주에게 구상권을 청구해도 점주가 동의하지 않으면 점주로부터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며 이런 절차를 밟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해당 매장의 점주가 직원 60여명의 임금과 퇴직금을 지급하지 않고 자취를 감추는 상태에서 연락도 되지 않기 때문에 본사로서는 구상권 청구가 쉽지 않다는 관측이다.

맥도날드 본사가 밝힌 공식 입장에 따르면 “망원점 점주는 납득할 만한 이유 없이 수년간 서비스료 등을 연체하거나 지불하지 않는 등 계약을 정상적으로 이행하지 않아 현재까지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이 6-7억원으로 이에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유지하기 힘들고, 협력업체에도 대금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아 피해가 커지고 있던 상황이다”며 “가맹 계약 해지 및 그간 미지급된 서비스료 등에 대한 지급청구소송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에선 체불된 임금과 퇴직금은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인다. 가맹점 직원들의 임금 내용을 확인해줘야 할 점주가 임금 내용을 공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측은 가맹점 직원들의 임금 내용을 열람할 수 없어 정확한 피해 금액 등의 내용을 알 수 없다.

한편, 망원점 점주는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2011년 10월 본인이 맥도날드 망원점 운영을 시작한 이후 2012년 9월 인근에 직영점인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이 오픈하며 영업에 피해를 봤다”며 “직원과 아르바이트생들의 임금을 지급하지 못한 것은 본사에서 본인의 사업 계좌를 가압류하면서 수중에 돈이 없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맥도날드는  “맥도날드 망원점의 매출은 합정 메세나폴리스점의 오픈으로 인해 전혀 영향을 받지 않는 매출 상위의 매장”이라며 “해당점주가 맥도날드 본사에 직접 제출한 매출 장부에 따르면, 맥도날드 망원점은 2011년 33억 8,000만원, 2012년 34억 8,000만원에 이르는 매출을 기록했으며, 합정 메세나폴리스점 오픈(2012년 9월) 이후인 2013년에는 36억원, 2014년에는 35억 9,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오히려 이전보다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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