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주 마포시사연 대표 “2010년 공단 임원추천위 채점조작, 김 이사장이 주도”

김영식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취임식. ⓒ마포구시설관리공단

김영식 마포구시설관리공단 현 이사장이 과거 공단과 관련된 인사행정을 공정하게 처리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물의를 빚고 있다.

이경주 마포구시민사회연대 대표는 2일 본지와 인터뷰에서 “2010년 7월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임원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는데, 당시 임원추천위원장이었던 김 이사장이 채점순위를 바꿨다”며 “이 과정에서 첫 번째 채점표는 김 이사장이 찢어버리고 재 채점을 해 순위를 조작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에 따르면 첫 번째 채점에서는 최 모씨가 1위 김 모씨는 3위였는데, 2차 채점을 무리하게 강행해서 순위가 뒤바뀌었고 이후 이사장에는 1차에 3순위었던 김 모씨가 취임했다고 한다. 추천위는 심사를 통해 복수 후보를 추천하는데, 1, 2위 후보가 추천되고 구청장이 임명한다.

이 대표는 이러한 진행상황을 당시 추천위원으로 참여했던 최 모 위원으로부터 통화와 문자 등으로 전해 들었으며, 최 모 위원이 가져온 찢어진 채점표도 확인했다고 말한다. 그는 그래서 “이렇게 공정치 못한 인사추천절차를 진행한 김영식 이사장은 사실을 밝히고 사과와 함께 이사장직을 사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김 이사장, 2010년 공단임원추천위원장으로 임원추천 후보 순위조작

또 이사장 뿐 아니라 상임이사의 순위도 변동되었는데, 이후에 이를 알게 된 1순위 상임이사 대상자 이 모씨가 당시 박홍섭 구청장에게 거칠게 항의했고, 이 대표는 박 구청장으로부터 진정시켜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아 자신이 나서서 겨우 이 모씨를 달랬다고 한다.

이 대표는 이 같은 ‘뒷거래’를 하나 더 밝혔는데, 임원추천위원회가 열리기 전날 서교호텔에서 박 청장과 당시 후보였던 최 모씨와 김 모씨 그리고 지역언론인 등 4명이 만난자리에서 “김 모씨가 이사장이 되면 1년 후 최 모씨에게 물려주겠다고 했다는 사실을 최 모 추천위원으로부터 나중에 전해들었다”고 말했다.

김영식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사장 특강.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이 대표는 “당시 나는 억울하겠다고 생각해 최 모씨를 위해 노력했는데, 나중에 그런 사실이 있었다는 걸 듣고 보니, 이 모 상임이사 후보는 그렇게 항의를 했는데도 최 모씨가 잠잠했던 이유를 알겠더라”고 습쓸해 했다.

이 대표는 이제 와서 문제제기를 하는 이유에 대해 “당시에도 문제점을 직접 당사자들에게 지적했지만, 정상화되지 않았는데, 당시 채점 순위를 조작한 김영식 추천위원장이 최근 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것은 부당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며 계속애서 지역사회에 문제점을 알릴 것이라고 각오를 나타냈다.

◆당시 상황 사실인가? “비밀각서 썼다” 답변 거부지 부인은 아닌건가? “답할 수 없다”

기자는 김영식 이사장과 전화로 이 같은 사실에 대해 확인을 했는데, 김 이사장은 “공무상의 일을 사적으로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거부했는데 그 이유를 “당시 비밀로 하기로 모두 각서까지 썼기 때문”이라고 답해 당시 추천위원회의가 순탄치 않았음을 짐작케 했다.

계속 답변을 거부하는 김 이사장에게 “답변을 거부하시는 거지 부인하시는 것은 아니죠?”라는 질문에도 “대답할 이유도 권한도 없다”고 거부의사만 반복해서 표했다. 이어 “당시 회의록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그는 현직 공단 이사장임에도 “모른다”고 답했다. 

이 대표가 주장하는 대로 2010년 마포구시설관리공단 임원추천위원회에서 채점순위가 조작되고, 사전에 모임을 통해 직위승계 등의 밀약이 있었다면 공공기관의 인사전횡이 이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라 할 수 있다. 아무리 7년 가까지 지난 일이라 해도 지자체 행정과 관련된 인사부정이 있었다면, 이를 밝혀야 되고 이제라도 문제의 시정과 회복을 위한 당사자들의 행동과 조치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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