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믈리에 신규영 대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

파스타와 와인을 함께 즐기는 보나베띠 공덕역점 내부[사진/ⓒ보나베띠]

어떠한 사업을 막론하고 뚜렷한 철학과 가치관이 담겨있는 것이야 말로 성공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요식업에 있어서만큼은 차별화된 전략이 요구되는 사업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요식업은 프랜차이즈화로 경영에 뛰어든 경우가 많다. 본사에서 만들어진 콘셉트에 따라 맛과 메뉴를 이루다 보니 분점에서는 얼마지 나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무작정 따라가기 식의 경영에 치우친 결과다.

요식업 경영에 있어서 요즘은 행복한 맛과 좋은 만남의 장소로서 동시에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 최고의 트렌드가 되고 있다. 또 여기에 스토리텔링의 장소로 추가된다면 금상첨화의 맛집으로 이어질 것이다.

파스타와 피자 그리고 리조뜨의 맛집으로 품격 있는 와인을 함께 마실 수 있도록 와인 바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 공덕점은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곳으로 뭔가 특별한 공간으로 시선을 끌고 있다.

마포구 도화동에 위치한 보나베띠 공덕역점은 평범한 레스토랑이기 보다는 와인 바가 곁들여진 고급스런 레스토랑이다.

소믈리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보나베띠 신규영 대표[사진/ⓒ보나베띠]

“술은 못 마셔도 와인은 누구나 즐길 수 있다며 와인은 마시는 것이 아니다.”

32년간 금융맨으로 있다가 퇴직 후 소믈리에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신규영 대표는 자신을 ‘도와사’라며 첫 인사를 건넨다. 신 대표가 레스토랑에 와인 바를 접목하게 된 것은 특별한 운명적인 만남이 있었다.

조흥은행에서 카드전략팀장을 맡았을 무렵 은행에서 추진하는 ‘와인클럽카드’ 런칭을 위해 와인마니들과의 마케팅을 펼치면서 와인세계의 커다란 벽에 부딪치는 실패의 쓴 맛을 보고 본격적으로 소믈리에 과정을 접한 것이 계기가 됐다.

조흥은행이 신한카드와 통합한 뒤 신 대표는 2006년 신한카드 강남영업추진센터 지점장이 되었고, 사무실 한쪽에서는 와인 바를 꾸며 VIP고객 마케팅에 활용하면서 와인클럽카드의 가맹점과 회원 수는 늘어났고 카드매출의 성장을 이루었다.

보나베띠 공덕역점의 대표메뉴인 파스타[사진/ⓒ보나베띠]

이때부터 신 대표는 도와사라는 닉네임으로 직장이나 와인바, 동호회, 카페에서 와인에 대한 강의를 시작했다. 지금까지 와인관련 강의만도 1000회를 넘게 했다.

신 대표는 2010년 12월 신한카드에서 명예퇴직 후 2011년 5월 지금의 보나베띠 공덕역점을 오픈하고 이곳에서 와인 아카데미를 여는 등 와인전문가로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와인에는 항산화물질이 많은 건 아시지요. 그러나 그 항산화물질이 체내에 오래 머물지 않기 때문에 와인 애호가들은 건강을 위해 하루에 한 잔씩 꼭 마신다. 그래서 보나베띠의 VIP고객은 언제나 와인을 마실 수 있도록 와인 바를 꾸며놓았다”며 보나베띠가 존재하는 특별한 이유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보나베띠를 개업한 2년 동안은 무척 힘들었지만 지금까지 버틸 수 있던 것은 와인에 대한 지식과 사랑 때문”이라며 “와인세계를 통한 소중한 인맥을 이어주는 가교적 역할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신 대표는 말한다.

보나베띠 공덕점은 와인으로 인한 커넥팅 아지트로 강연이나 공연문화의 장소로 정착하고 있다. 단체 모임의 장소로도 그만이다. 여기에는 신 대표의 와인강의를 무료로 들을 수 있다는 또 하나의 팁과 행복이 존재하고 있다.

맛있는 파스타와 와인향이 가득한 보나베띠에서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최고의 장소로 자리매김 하고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얻어가는 행복의 가치는 생각 그 이상이다.

신 대표는 “우리사회가 점차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고 있는 지금 120세 시대라는 말처럼 평생직장의 개념은 없다”면서 “주변의 시선에 의식하기 보다는 자신의 숨어있는 재능과 끼를 살리는 것도 새로운 인생을 열어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며 설계의 중요함을 강조한다.

리조뜨의 맛집으로 품격 있는 와인을 함께 마실 수 있도록 와인 바가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보나베띠 공덕역점[사진/ⓒ보나베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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