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주민들, “불필요한 조성사업 19억 6000만 원 예산 낭비, 의견수렴도 없어"
마포구, “이미 6회에 걸쳐 인접 주민 대상 공청회 개최해”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설치공사현장 모습. 사진 / 김경수 기자

{마포땡큐뉴스/ 김경수 기자] '경의선숲길(서강로) 공원연결로' 조성사업을 놓고 마포구와 해당지역 주민들과 첨예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27일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주민들에 따르면 마포구청은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공사구역과 인접한 주민들과 설치공사 문제로 갈등 중이다.[마포땡큐뉴스 / 김경수 기자] ‘경의선숲길(서강로) 공원연결로’ 조성사업을 놓고 마포구와 해당지역 주민들과 첨예한 대립 각을 세우고 있다.

주민들은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조성사업 타당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경의선숲길 공원 양 옆에 이미 횡단보도가 있고, 공원연결로 조성사업 보다 더 합리적인 강구책이 있다는 지적이다.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바로 옆에 이미 횡단보도가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주민대표 정재호(56)씨는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조성사업공사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우리 의견수렴 하나없이 구청이 독단적으로 사업을 시작했다”며 “공원을 연결하는 다리 조성사업에 왜 19억 6000만 원이나 되는 거액의 세금을 쓰는지, 그 사업이 진정 주민들을 위한 사업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어 “본인 포함 해당지역 주민 대다수가 다른 사람들을 통해 공원연결로 조성사업을 알게 됐다”며 “소통 없는 구청의 일방적 행정 통보에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김모(60)씨는 "조감도를 통해 공원연결로를 봤는데 무척이나 실망했다"며 "공원연결로 조성사업을 할거면 잘하던가, 우리 세금 갖고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를 그렇게 밖에 못하냐"며 우려를 나타냈다.주민 이모(54‧여)씨는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조성사업과 관련된 어떠한 안내문, 주민 공청회 등 구청 측으로부터 전해 들은 바 없다”고 말하며 “경의선숲길 양 옆에 횡단보도가 이미 있어 공원연결로가 꼭 필요한지 의문이 들고, 해당지역 주민인 우리에게 아무 정보 없이 공사 시행을 일방적으로 통보한 것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한다”고 말했다.

해당지역 주민들은 마포구를 상대로 ‘집행정지신청’과 ‘육교설치처분취소소송’을 동시에 준비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률 대리인을 맡고 있는 한상복 변호사는 “구청을 상대로 빠른 시일 내 소장을 청구할 예정”이라 말했다.

갈등 중인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모습. 사진 / 김경수 기자

반면 마포구청은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조성사업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마포구청 공원녹지과 한 관계자는 “주민들이 제기한 부분은 이미 경의선숲길 공원 조성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지난 2014년 10월21일부터 11월18일까지 6차례 인접 해당 주민센터에서 공청회를 통해 의견을 수렴했다” 말하며 “마포구 의회에서도 지난 2015년 1월23일 경의선숲길 공원 단절구간 연결공사 촉구 결의안을 채택하는 등 단절구간 해소를 요구하는 민원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방안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며 시행 사유를 밝혔다.

이어 “지난 2017년 2월 공원연결로 설치사업에 대해 책자를 통해 홍보를 실시했고, 지난해 1월에는 공사착공 내용을 해당 주민센터에 통보했다”고 말했다.

또 인근에 횡단보도가 있음에도 연결로 설치 사업을 추진한 배경에 대해선 "지난 2016년 4월 교통안전시설 심의결과 횡단보도를 설치할 계획이었으나 지하 매설물로 인해 횡단보도 설치가 불가하다는 관련 기관의 통보를 받아 설치를 제외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해당지역 주민들은 "지하매설물로 인해 횡단보도 설치가 불가능하면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양 옆으로 나있는 횡단보도는 구청에서 불법으로 설치한 것 아닌가"라며 반문했다.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설치공사는 지난 14일부터 오는 12월31일까지 진행된다.

경의선숲길 공원연결로 설치공사 조감도. 사진 / 마포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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