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엔진에 대해선 잘 알고 있지만 사실 엔진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바로 변속기다. 이른바 동력전달장치인데, 이 변속기가 없다면 자동차의 속도 조절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변속기는 19세기말 자동차가 처음 개발 됐을 때 이미 등장해 있었다. 왜냐하면 그 전에 증기자동차가 있었고, 증기엔진으로 가면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가 필요했던 것이다. 최초 발명자는 알려져 있지 않지만 자동차 초창기에는 레버로 작동하는 2단 기어였다. 2마력 정도의 약한 동력에 최고 시속 20Km를 넘지 못했던 당시 수준엔 2단 기어도 충분했다. 이후 자동차의 속도 경쟁이 불붙으며 속도를 높이기 위해 여러 단계의 변속 범위가 요구 됐던 것이다.

그러다 1920년 미국에서 3단 변속기가 처음 등장했다. 하지만 오늘날과 비슷한 형태의 변속기는 1929년 GM 캐딜락에 최초로 장착됐다. 그러다 자동변속기가 자동차에 적용되기 시작했는데, 사실 자동변속기를 처음 개발한 것은 독일 엔지니어였던 휀팅거가 1925년에 개발했다.

휀팅거의 자동변속시스템은 1936년부터 2년간 벤츠차에 시험 장착됐지만 양산에는 실패했다. 이것을 GM이 양산시킨 것이다. 한 손으로도 운전할 수 있다는 편리함 때문에 당시 큰 인기끌었다.

그런데 요즘 보면 무단변속기라는 것도 있다. 이 무단변속기가 처음 발명된 것은 1959년 네덜란드다. ‘다프’라는 자동차 회사를 설립한 반도네 형제 가운데 형이었던 허버트가 발명했다. 1956년 ‘바이오메틱’이라는 벨트 구동식 자동변속기를 발명해 트럭에 장착해서 시험 운전에 성공했다. 허버트는 무단변속기를 소형 컨셉트카에 적용해 1958년 암스테르담 모터쇼에 데뷔시켜 혁신적인 기술로 각광 받았다.

그런데, 이 무단변속기를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는 반도네 형제가 1959년부터 2기통 7백50CC 30마력 엔즌을 얹은 다프750에 무단변속기를 탑재해 양산했다. 하지만, 다프 무단변속기 시리즈는 70년대말 경영 부실로 회사가 문을 닫게 됐다. 그 후 반도네 형제의 무단변속기 기술을 전수받은 곳이 바로 일본이다. 그래서 지난 95년 후지자동차는 반도네식 무단변속기의 기술적 결함을 보완한 뒤 자동차에 탑재시켰다.

어쨌든 요즘은 변속기 경쟁도 뜨겁다. 그 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엔진의 출력이 제 아무리 높아도 바퀴에 출력을 제대로 빨리,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변속기가 없으면 무용지물이다. 그래서 변속기의 동력전달 효율과 전달속도, 전달할 때의 감성 등이 중요해지는 것이다. 최근 나오는 6단, 7단 변속기도 결국 동력전달의 효율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또한, 흔히 파워트레인이라고 하면 파워는 ‘힘’이고, 트레인은 ‘기차’를 의미한다. 하지만 여기서 트레인은 기차가 아니라 무언가를 견인한다는 뜻이다. 그래서 파워트레인이라고 하면 힘을 만들어 내는 엔진과 힘을 전달하는 변속기, 그리고 전달된 힘을 바퀴로 연결하는 구동축을 파워트레인으로 통칭한다. 더블어 요즘 자동변속기는 클러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은데, 클러치가 없는 게 아니라 내장돼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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