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를 보면 가장 먼저 보게 되는 것이 바로 스타일이다. 특히 외관의 인상이 자동차 구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오늘은 이런 자동차 디자인에 숨겨진 이야기에 대하 말해보려고 한다.

자동차 디자인이라 하면 흔히 생김새를 대부분 디자인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디자인의 세계는 생각만큼 단순하지 않다. 앞뒤 생김새는 물론이고, 인테리어, 그리고 공기역학까지 고려해야 되는 과학의 범주에 포함된다. 그래서 외국에선 디자인을 엔지니어링으로 본다.

그래도 일단 디자인하게 되면 형상을 보게 된다. 가장 많이 보게 되는 곳이 앞모습과 뒷모습이다. 그런데 앞모습은 마주 오는 사람이 보게 되고, 뒷모습은 뒤따르는 자동차나 사람이 보게 된다. 그래서 앞과 뒤의 디자인 성향이 달라진다. 앞은 순간적으로 인상을 주기 위해 헤드램프와 라디에이터 그릴 등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뒤에는 자동차명이 들어가는 것이다. 아무래도 스쳐 지나는 것보다 뒤에 따라오면서 자동차를 오래 보기 때문이다.

세부적인 모양도 다 이유가 있다. 라디에이터 그릴이 큰 자동차는 대부분이 대형자동차다. 그릴이 크다는 것은 그 만큼 라디에이터가 크다는 것이고, 그래서 많은 공기를 외부에서 받아야 냉각이 잘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불어 그릴이 클수록 자동차도 커 보이는 장점이 있다. 또한 사람의 눈에 해당되는 부분이 바로 헤드램프다. 그래서 자동차 디자이너 입장에서 보면 그릴과 헤드램프로 사람의 얼굴과 같은 형상을 표현해 내야 되는 것이다.

머플러도 디자인의 요소다. 요즘 트윈 머플러도 많이 나오는데, 트윈 머플러를 부착하게 되면 역동적인 이미지를 낼 수 있고, 배기효율도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기술의 발전이 디자인도 변화시킨다. 요즘은 LED를 리어램프에 많이 사용한다. LED가 주는 첨단 이미지로 역동성을 많이 표현해 내는 것이다. 또한, 과거 길게 솟았던 안테나를 지금은 볼 수 없다. 대부분 글래스 안테나 또는 샤크 안테나로 변경됐는데, 덕분에 안테나가 방해했던 외형의 깔끔한 이미지를 보다 완벽하게 추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기술의 발전이 곧 디자인의 영역을 넓혀 주었다고 보면 된다. 이와 함께 외관은 공기저항도 매우 중요한 요소여서 그저 멋있게 그려낸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현재 미래형 자동차로 나온 것 가운데는 운전석이 좌우로 움직이는 것도 있는데, 기술의 발전으로 각종 케이블이 무선으로 전환되면서 좌우 이동이 가능하게 됐고, 그로 인해 인테리어 디자인의 세계가 그 만큼 자유로워지게 되는 것이다. 결국 디자인은 단순한 그림이 아니라 자동차에 있어선 과학이라는 말이 된다.

디자인이 과학이라 하더라도 보는 사람에 따라 호불호는 갈린다. 따라서 디자인을 가지고 객관적으로 잘했다 못했다를 평가하기는 어렵다. 사람보 보는 사람에 따라 미인과 미남의 기준이 다르듯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대부분 미인과 미남으로 불리는 사람은 인기가 높듯 좋은 디자인의 자동차도 관심과 주목을 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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