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 상환 유예, 이통사의 보여주기식 결정 ‘의구심’

▲ 팬택은 4일 호소문을 내고 국내 이동통신3사가 조속히 자사 스마트폰을 구매하고 대금결제를 마무리해 줄 것을 호소했다. ⓒ팬택

이통사로부터 채무유예 상환 조치를 받은 팬택이 이통3사의 단말기 구매를 호소했다.

팬택은 4일 ‘이통사 구매 거부에 대한 팬택의 호소문’을 내고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 결제를 마무리해 줄 것을 요청했다.

팬택은 “팬택 회생의 마지막 관문인 단말기 구매를 이통사는 현재까지 거부하고 있습니다”며 “이것은 결국 상거래 채권 상환 유예가 팬택과 협력업체의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이통사의 논리와 이익만을 추구하기 위한 보여주기식 결정이라는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팬택의 워크아웃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며, 팬택 및 협력업체의 고사는 막을 수 없는 현실”이라고 밝혔다.

팬택은 “이통사에 즉각적인 제품 구매 및 대금결제를 마무리해 줄 것과 지속적으로 최소 수량 구매를 요청드리는 바”라고 덧붙였다.

팬택은 이통사가 구매를 거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인 ‘과다한 유통재고’에 대해서 “7월 말 현재 팬택 제품 유통재고는 결코 과다한 수준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팬택은 “소규모 영업 영업이익을 실현한 2014a년 1월 및 2월 팬택의 국내시장 점유율은 13%, 유통재고는 60만 대 수준이었다”며 “영업정지 기간 동안 유통재고는 70만 대 이상까지 급증했으나 6월 및 7월 제품 공급을 못해 현재는 50만 대 이하로 개통실적을 반영한 공급을 통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팬택은 포화상태에 진입한 국내 스마트폰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이통사에서 제기한 추가적인 재고 감축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면서도 “일정 기간을 두고 단계적으로 재고를 축소하는 대신, 2개월 동안 단 한 대의 제품도 구매하지 않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다면 어떤 우량기업도 생존이 불가능할 것”이라고 이통사가 자사 제품을 구매하지 않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팬택은 ‘사업운영을 통한 채권 상환’이라는 지급유예 본연의 취지와 팬택 생존을 기대하는 관련 업계의 바람을 통찰해 이에 부합하는 현명한 결단을 호소 드린다”고 밝혔다.

끝으로 팬택은 “경영진은 회사가 정상화의 길을 걸을 수만 있다면 모든 희생을 감수할 것”이라며 “그러나 이통사의 결단이 없는 한 팬택은 어쩔 수 없이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밝히며 이통3사의 자사 제품 구매를 호소했다.

한편, 이통3사는 지난 7월 24일 팬택 상거래 채권에 대해 2년 무이자 조건의 지급유예를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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