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망설임', '지역 상인은 울상'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8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가 열렸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DB

마포구 도심 속에서 새우젓 장터를 만날 수 있는 ‘제8회 마포나루새우젓축제’가 마포구(구청장 박홍섭) 주최,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 주관으로 10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개최됐다.

올해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의 주제는 ‘문화나눔’이다. 전국 각지의 사람들이 모여 함께 어울리고 소통하는 마포나루 장터에서 과거와 현대의 다채로운 문화콘텐츠들이 융합하는 축제를 꾸몄다.

이날 새우젓 장터에는 강경, 광천, 신안, 부안, 소래 등 5개 산지 15개 단체가 참여해 전통한복을 차려입은 젓갈 상인들이 새우젓 및 젓갈류 판매부스를 운영했다.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마포농시산물 젓갈 상인들도 이번 행사에 참여했으며, 나머지 상인들 일부는 먹거리 장터를 운영했다.

손님들이 육젓을 시식하고 있지만, 비싼 가격에 쉽게 구입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 / 마포땡큐뉴스DB
좌로부터 새누리당 마포을 김영신 위원장, 마포갑 강승규 위원장, 새정치 정청래 의원, 박홍섭 구청장

 

 작년보다 새우젓 곱절 비싸

배추 등 김장용 채소와 함께 김장비용을 결정하는 주요품목인 새우젓 가격은 가뭄으로 인해 예년에 비해 어획량이 크게 줄어드는 바람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특히 새우젓 축제의 가장 인기 상품인 육젓은 작년대비 4배 가까이 가격이 상승했다.

육젓은 음력 6월에 잡히는 새우를 담근 것으로 이 시기에 잡히는 새우가 가장 살이 올라 새우젓 중에 가장 인기가 많은 상품이다.

이날 판매한 새우젓 시세는 육젓은 특상품 KG당 5만~6만원, 오젓은 2만5천원~3만원, 추젓은 1만5천원~2만원선에서 거래됐다.

상인들도 예년보다 크게 오른 젓갈 비용에 걱정부터 앞섰다.

마포농수산물  미양수산 김영진 상인은 "예년보다 매출이 절반 가까이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며 "손님들이 많이 와도 부담스러운 가격때문에 쉽게 구입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박미혜(55) 상인도 “작년에 비해 바다가 가뭄이라 새우가 많이 잡히지 않아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며 “최근 경제도 어려워 구경 온 손님들도 시식만하고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행사장을 찾은 손님들은 부스 앞에서 새우젓을 구경하고 시식을 했지만, 새우젓을 구매하는데 망설임을 보였다.

 

행사장 옆 마포농수산물 상인은 울상

새우젓 축제 행사장 바로 옆에 위치한 마포농수산물 상인들은 이번 새우젓 축제를 그리 환영하지 않았다.

마포농수산물 시장에서 축산류를 판매하는 한 상인은 "바로 옆에서 대형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정작 마포농수산물시장의 매출에는 큰 변화가 없다"며 "구에서 다른 대책을 세워서 마포농수산시장도 같이 살아났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청과류를 판매하는 이정림 상인도 "지역에 행사가 너무 많아서 농수산물 시장을 찾는 손님들 주차장이 없다"며 "전국 행사를 여는 것도 좋지만 지역 상인들도 고려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에 마포농수산물시장 발전협의회 관계자는 “평소에도 농수산물 시장이 안되는데 이렇게 큰 행사를 주최해도 지역 상인들에게  별다른 이익이 돌아가지 않는 건 사실이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새우젓 축제에는 방문객 편의를 고려해 먹거리 장터도 열렸다.

가을철 별미인 전어구이를 비롯해 축제의 대표음식인 국수, 파전, 국밥 등을 축제에 참여한 손님들을 대상으로 판매했다. [마포땡큐뉴스 / 이지훈 기자]

 

저작권자 © 땡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