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네이버와 격차 더욱 벌어져, 해외시장에서도 맥 못 춰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지 2주년이 됐지만, 별다른 시너지효과를 보지 못했다는 지적이 대다수다. 네이버가 해외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해외시장에서도 맥을 못추고 있다. 카카오는 반전을 이룰 수 있을까. 사진/뉴시스

지난 1일로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한지 2주년이 됐다. 2014년 5월 26일,전격 다음과 카카오가 합병한다는 예상치 못한 소식에 사람들은 놀랐다.
 
이석우 당시 카카오 대표는 최세훈 다음 대표와 합병 발표 기자회견을 하면서 “이번 합병은 다음과 카카오의 차별적인 핵심 경쟁력을 통합해 양사의 당면 과제를 신속히 해결하고 강점을 강화하는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IT 모바일 플랫폼으로 거듭나기 위한 고도의 전략적 선택”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전국민이 쓰는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와 2위 포털을 가진 다음이 합병을 하면서 네이버를 따라잡을 것이라는 예상이 돌았다. 이후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났지만 합병 효과는 ‘글쎄’라는 지적이 대다수다. 포털사업에서 네이버-다음의 양강 체제도 깨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분기 네이버는 매출액이 9천873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26.3%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천727억을 기록해 44%나 늘었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액이 3천76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6.2% 늘고, 영업이익도 266억원으로 132.8% 급증했다. 그러나 벌어진 격차를 따라잡기는 어려워 보인다.
 
핵심 돈줄인 광고에서 카카오는 밀리고 있다. 수천만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다음 플랫폼으로 유입시켜 광고 매출을 끌어올리려고 했으나 제대로 되지 않았다. 다음 포털을 이용하면서 카카오톡을 이용하는 사용자가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수익원으로 급부상하는 모바일 광고시장에서도 다음카카오의 입지가 줄어들고 있다.
 
또 검색부분에서도 카카오는 15% 내외에서 머물고 있는 반면, 네이버는 75% 가량을 유지하면서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다음카카오는 구글에게 검색부문 시장을 일부 내주기도 했다.
 
카카오는 합병을 하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적극 내걸었다. 그러나 해외시장 진출은 미약한 수준이다. 카카오톡은 국내서는 압도적이지만, 해외서는 맥을 못추고 있다.
 
2분기 카카오톡의 국내 월간활성이용자(MAU)는 4149만명으로 전분기(4117만명)보다 증가하는 등 계속 성장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국내 이용자를 제외한 글로벌 MAU는 761만명으로 전분기(814만명)에 비해 오히려 감소했다. 전년동기(941만명)과 비교하면 20% 정도 줄어든 수치다. 국내에선 여전히 공룡이지만 해외에선 퇴보하고 있다.
 
반면 네이버는 ‘라인’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했다. 일본에서 안착한 이후 태국, 대만 등으로 서비스를 확대했다. 라인은 월간활성이용자수(MAU) 수가 2분기 기준으로 2억2천만명이다. 지난 7월에는 뉴욕과 도쿄증시에 동시 상장하는 등, 세계로 활동을 넓히고 있다.
 
해외시장에서 약세를 보이는 카카오는 국내 시장에 더 주력하는 모양새다. O2O(온라인 오프라인 연결) 사업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선정해 카카오택시, 카카오드라이버, 카카오헤어샵 등에 의존하고 있으나 아직 뚜렷한 수익이 나고 있지는 않다. 또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도 악재다.
 
카카오의 주가도 합병 당시와 비교해보면 거의 반토막이 났다. 2014년 10월 1일 합병 당시 16만6천500원이었던 주가는 8만5천500원(5일 기준)으로 뚝 떨어졌다.
 
부진에 빠진 카카오는 조만간 국내 최초의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가사도우미 중개입인 ‘카카오홈클린’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지난 3월 로엔엔터테이먼트를 인수하면서 음원서비스인 멜론 효과를 보면서 수익이 오르고 있다. 지난 2년동안 별다른 합병 효과를 보지 못했던 카카오가 네이버와의 격차를 다시 좁힐 수 있을지, 아니면 격차가 더욱 벌어질지 주목된다.

저작권자 © 땡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