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주민들, “사람이 죽었어야 했나 생각 들 정도로 대책 하나 없다” 하청업체, “내부회의 중이라 결과 나오면 곧 밝힐 것” 서부수도사업소, “하청업체 보험 통해 먼저 주민들에게 피해보상금 지급돼야”

지난 8월28일 오전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상수도관 파열로 주변 주택들이 침수됐다. 사진 / 피해주민 제공

[마포땡큐뉴스 / 김경수 기자] 지난달 GS건설 재개발아파트단지에서 발생한 수도관파열로 인근 주민들이 심각한 피해를 입었지만 현재까지 피해대책 조차 없어 주민들이 2차 피해를 받고 있다.

12일 서울 마포구 대흥동 피해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전 4시경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이설 공사 중 파열로 누수가 발생해 주변 주택들이 침수됐다.

결국 긴급 보수작업을 진행해 6시간 동안 마포구 5개동 일부 3000세대가 단수조치 됐다.

하지만 사고 발생 2주가 넘도록 시공사 및 관계자들이 피해대책 하나 내놓지 않자 주민들은 2차 피해를 호소하며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피해주민 A씨는 “지난달 28일 새벽 2시경 귀가하는데 집 앞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현장에서 늦은 시각까지 계속 공사해 '왜 주민들 시끄럽게 밤에 공사를 하느냐' 물으니 관계자가 나와 ‘잠깐이면 끝난다’고 말해 집에 들어왔다” “하지만 펑 하는 소리와 함께 이내 물 쏟아지는 소리가 크게 났다”며 “주변 주택들이 침수돼 안에서 자고 있는 사람들을 깨워 밖에 나오는데 아수라장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우리집은 신촌그랑자이 아파트 재개발 공사로 인해 침수 피해만 두 번째"라며 울분을 토했다.

지난 8월28일 오전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상수도관 파열로 주변 주택들이 침수된 가운데 한 피해주민은 직접 사비로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다른 피해주민 김모(여‧75)씨는 “새벽 5시경 물난리가 났다” “안방에서 자고 있던 남편이 80세 노령인데 다른 주민들의 도움이 없었으면 남편은 어떻게 됐을지 생각조차 끔찍하다”라고 말하며 “사고가 발생한 지 2주가 넘도록 GS건설, 서부수도사업소, 하청업체, 그리고 마포구청 등 모두가 모르쇠 하면 우린 대체 어쩌라는 거냐”며 울먹였다.

이어 “사람이 죽어야만 책임질 것인가” “우리 집은 기다리지 못해 결국 내 사비로 내부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도 신촌그랑자이 아파트 재개발 공사 피해 관련 시공업체와 공사관계자들은 현재까지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하청건설업체 관계자는 “내부 회의가 있을 때까지 대책을 내놓기 현재 어렵다”고 말했다.

서부수도사업소 관계자는 “공사는 하청업체가 했으니 업체에서 가입한 보험회사에서 먼저 피해주민들에게 보상금을 지급해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도 자체적으로 보험 회사를 통해 주민들 도울 방법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포구청 주택과 관계자는 "안타까운 사고가 발생해 유감이다" "하지만 우리는 피해주민들에게 민원 들어올 때마다 서부수도사업소에 연락해 빠른 해결을 종용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수도관 파열은 우리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며 “우리 측 잘못한 부분이 조사결과 나온다면 책임은 확실히 질 것”이라 말했다.

피해주민들은 늦장대처에 대해 "더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피해주민 B씨는 “피해를 많이 입은 주민들이 모여 소송 의사 이야기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예정돼있는 설명회 및 추후 사항을 좀 더 지켜본 후 주민들과 소송에 대해 이야기를 더 나눠볼 것”이라 말했다.

지난 8월28일 오전 대흥2구역 ‘신촌그랑자이’ 재개발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상수도 파열로 인근 주택들이 침수됐지만 12일 현재까지 피해대책 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 / 김경수 기자
저작권자 © 땡큐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