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과 상의? 만류하거나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접었을 것”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옥중서신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 박상민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실제로 등판할지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던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가 결국 1일 대구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유 변호사는 이날 오전 대구 수성구 범어동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저의 출마에 대해 박 전 대통령에게 말씀드렸다. 제가 결정해서 말씀드렸을 때 만류하거나 걱정스러워하셨으면 접었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박 전 대통령이 대구시장 후보 선거후원회 회장을 맡아주기로 했다”며 “시민여러분께 당부 드리고 부탁드릴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를 곧 알려드리겠다”라고 밝혀 앞서 지난달 24일 대구 달성군 사저 앞에서 ‘좋은 인재들이 고향 대구의 도약을 이루고 더 나아가 대한민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고 한다’던 박 전 대통령의 발언이 빈 말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유 변호사는 “지난 5년간 아무도 대통령을 만나지 못하고 저만 만나서 대통령 팔아 자기 정치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모멸감이 들어 힘들었다”며 “그런 오해는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드러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제가 당당했기에 견뎌댔다”고 결의를 드러내기도 했다.

현재 차기 대구시장 선거에는 현직인 권영진 시장의 불출마 속에 홍준표 의원과 김재원 전 최고위원, 이진숙 전 대전MBC 사장, 김형기 경북대 경제통상학부 명예교수, 김점수 전 재영한국경제인협회장 등이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며 대체로 홍 의원과 김 전 최고위원 간 양강 구도를 이룰 것이란 전망이 많이 나온 가운데 최대 변수로 꼽혀온 유 변호사가 박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아 경쟁에 뛰어들면서 과연 누가 당선될 것인지 판세를 한층 예측하기 어려워졌다.

특히 어느 지역보다도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여론이 높아 그의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다는 점에서 박 전 대통령이 본격적으로 메시지를 내놓기 시작하고 유 변호사의 선거후원회장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다면 경쟁주자들로선 상당히 긴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되는데 일단 유 변호사는 이날 오후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정치 행보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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