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환 “함운경, 운동권 정치 해악 해소에 헌신…김현아 보류 요구한 비대위 의견 존중”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제 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정영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공천관리위원회 제 8차 회의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사진 / 이 훈 기자

[땡큐뉴스 / 김민규 기자]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23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마포을에 함운경 민주화운동 동지회장을 우선추천했다고 발표했다.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장동혁 사무총장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제12차 공관위 회의 결과를 밝혔는데, “공관위는 어제 2시부터 회의해서 미결정 선거구에 대해 추가 심사했다. 서울 마포을을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함 회장을 후보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전북 군산 출신인 함 회장은 ‘86 운동권’의 대표주자로 1985년 미 문화원 점거 농성을 주도하 인물이기도 했으나 지난해 민주화운동동지회를 결성해 반대로 운동권 청산에 나서고 있어 정 위원장은 이날 “운동권 정치의 해악을 해소하는데 헌신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함 회장에 대해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마포을에는 김경율 비상대책위원이 ‘운동권 청산’ 구도로 정 의원에 맞서 출마하는 듯 비쳐졌으나 한동훈 비대위원장의 발언으로 사천 논란에 휩싸이게 되자 김 비대위원이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뒤 한동안 후보가 결정되지 않은 채로 비어있었다가 정 의원에 대한 대항마로 이번에도 운동권 출신 인사를 내세운 것으로 보인다.

그래선지 이날 마포을 전략공천 후보를 발표한 정 위원장은 “서울 마포을 시민들께선 이번 총선에서 진짜 민주화에 기여한 사람이 누구인지, 아니면 가짜 운동권 특권 세력이 누구인지 현명한 선택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또 정 위원장은 김현아 전 의원을 경기 고양정에 단수공천했지만 전날 비상대책위원회로부터 공천 보류 요구를 받은 데 대해선 “공관위는 비대위의 의견을 존중한다. 보다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후보자를 추천해 나가겠다”며 비대위 요구를 수용해 경기 고양정 후보를 다시 논의하기로 의결했다.

앞서 김 전 의원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으며 중앙당 윤리위원회로부터 당원권 정지 3개월 징계를 받기도 해 비대위에선 공관위의 공천 결정을 보류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정 위원장은 “우리도 그 부분에 관해 체크했지만 도덕성 부분에 관해 비대위에서 높은 기준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을 확인했다. 지역구에만 집중하다보니 후보 선정하는데 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비대위에서 짚어준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경기 고양정 공천과 관련해 “후보 지정을 의결했는데 취소한 후 결정이 되지 않은 상태로 돌아가 후보 신청한 분들을 모두 놓고 검토해서 의결할 것이다. 후보자는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부연했으며 이밖에 불법선거운동 의혹이 있어 선관위에 의해 검찰 고발된 인천지역 경선 후보 1명에 대해선 공관위도 상당한 객관성이 보인다고 판단해 이날 후보 자격 박탈을 의결했다고 전했고 정 위원장은 “불법 선거운동에 대해 단호하고 신속한 판단을 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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