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6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명 대표의 배우자인 김혜경 여사의 첫 재판과 관련해 “검찰은 누구의 지시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워 망신을 주고 괴롭히려고 하는 것이냐”고 발끈하면서 “명확한 증거가 있는 김건희 여사 명품 가방 수수는 왜 수사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며 강하게 반발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혜경 여사의 재판과 관련해 “백번 양보해 혐의가 인정되더라도 과태료 처분에 그칠 일을 무리하게 기소해 법원에 세워 괴롭히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대 대선과 관련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혜경 여사의 첫 공판기일은 이날 오후 2시 수원지법 형사13부에서 진행될 예정인데, 앞서 김 여사는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출마 선언 이후인 2021년 8월2일에 서울의 한 식당에서 민주당 소속 의원의 배우자 등 6명에게 10만 원 상당의 식사비를 제공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박 대변인은 “언론에 보도된 관련자들의 녹취록을 보면 김혜경 여사는 다른 사람의 식사비를 어떻게 계산했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더군다나 관련자인 배 사무관 재판 선고 결과 검찰은 김혜경씨를 공범으로 적시하지도 못했고 공모했다는 어떤 증거도 제출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은 당사자가 모르고 있었고 증거도 없는데도 수십 번이나 압수수색을 해 기소했다”고 불만을 토로하면서 “김씨에 대한 정치 기소는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의 수족이 되어 야당을 탄압하는 것도 모자라 선거마저 농단하려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검찰은 야당 대표의 부인을 법정에 세워 망신을 주고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고 한 데 대해서 반드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아울러 같은당 권칠승 수석대변인도 이날 브리핑을 통해 김혜경 여사의 재판과 관련해 “군사독재정권도 야당 대표 부부를 나란히 법정에 세우는 무도한 짓은 하지 않았다”며 “과거 군사정권도, 세계의 어떤 독재정권도 ‘10만 4천 원’으로 야당 대표 부인을 법정에 세우며 야당을 모욕하고 욕보이지는 않았다”고 비판에 가세했다.

이어 권 수석대변인은 “총선을 40여 일 앞두고 야당 대표 부부를 사법 희생양으로 삼겠다는 윤석열 정권의 야당 탄압과 선거 공작이 정말 비열하다”며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는 총선에 불리할까 봐 수사조차 하지 않는 것이냐.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와 대비되는 대한민국 검찰의 잣대에 전 세계가 실소를 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