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뉴스 / 이혜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총선 공천 잡음이 들끓고 있는 가운데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이 27일 당 최고위원회 회의를 불참한 이유에 대해 “당무라는 건 당의 일을 하는 것인데 당무가 되고 있지 않다”며 “이미 당무가 거부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회의 들어가는 게 의미가 없다”고 밝혔다.

고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최고위 회의라는 건 마지막 의사 결사체다”며 “당이 어려운 상황이 될 때 그걸 해결해야 할 책임이 있는 것인데, 공천과 관련해 핵심 당원들조차 굉장히 걱정하고 있는 상황에 와 있다”고 진단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그는 “결론이 날 때까지 치열한 토론을 해 하나하나 풀어나가야 한다는 게 저의 주장인데, 그런 논의들이 계속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가장 큰 문제는 지금 현재 당내 공천과 관련해서 불신이 너무 많이 쌓였다”고 지적했다.

특히 고 최고위원은 의정활동 평가 결과 논란과 당내 경선 여론조사 문제 등을 언급하면서 “의혹만 너무 증폭돼 있는 상황이다 보니 자칫 경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 불신을 종식하기 위해서는 당에서 마땅한 조치를 하는 게 필요하다”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시간이 해결해주겠거니 하고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피력했다.

반면 친명계 좌장이라고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하여 “하위 20% 평가는 선출직 공직자평가시스템에 집어넣어서 한 것이기 때문에 절대 자의적으로 할 수 없는 구조”라면서 “비명이면서도 단수로 공천받은 분이 많다. 친명으로 분류됐으면서도 경선한 분이 많다”고 반박했다.

더욱이 정 의원은 “누가 봐도 친명을 했던 분 중에서 남인순 의원은 경선을 했고, 정일영·임오경 의원도 마찬가지”라면서 “하위 20% 평가가 지금 갑자기 한 게 아니지 않는가. 지난 2019년도에 만들어져서 20대부터 계속 적용이 됐다. 시스템 안에서 당의 공직후보자 평가시스템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공천 결과에 반발하며 당무를 거부하고 있는 고 최고위원을 향해서도 그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며 “최고위원이 당무를 거부하려고 하면, 그 전에 본인이 최고위원을 못하겠다고 하는 게 차라리 나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정 의원은 “문제 제기를 충분히 할 수 있지만, 본인이 주장한 바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잘못됐다 해선 안 된다”며 “합의 기구인 최고위원회에 참여해서 보다 적극적으로 의견 제시하는 게 맞다. 그것이 책임 있는 최고위원 자세인 것”이라고 비판했다.